태화강 품은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도전장

입력 2024-02-12 17:53   수정 2024-02-13 00:31


울산시가 공업화의 상징인 태화강과 인근의 도심 쓰레기 매립장을 활용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2일 “과거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 사례처럼, 도심 속 방치됐던 쓰레기 매립장을 활용해 대한민국 정원 문화·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박람회 유치 타당성은 충분하다”며 “‘정원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울산의 역량과 의지를 널리 알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2028년 4월 태화강국가정원(84만㎡)과 남구 삼산·여천매립장(35만㎡), 남산문화광장(2만㎡) 일원 등 121만㎡(약 36만6000평) 부지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런 계획을 최근 산림청에 제출했다.

울산시는 지난 7~8일 이틀간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관계자들의 현장 실사도 받았다. AIPH는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승인하는 국제비정부기구다. 국제정원박람회는 매년 아시아, 유럽 등 대륙별로 선정된 한 도시에서 열린다.

울산시는 오는 3월 중동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AIPH 총회를 통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통해 3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1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2만4223명의 고용 효과도 내다보고 있다.

울산시는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활동 과정에서 산업도시에서 ‘산업생태도시’로 변화하는 울산의 도시 발전상과 비전을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전략이다.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를 거치며 강에 흘러든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오염됐다. 2004년 울산시는 ‘생태 도시 울산’을 선언하며 태화강 살리기에 나섰으며, 시민들도 동참했다. 이를 통해 태화강은 맑은 강으로 부활했고, 2019년엔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삼산·여천 매립장은 1970년 국가공단 주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뒤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쓰레기 매립이 이뤄졌다. 이후 2009년까지 15년간 안정화 기간을 거쳤다. 현재는 나무와 잡풀이 자란 빈 땅이다.

울산시는 이곳에 2025년 10월까지 36~54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 클럽하우스·연습장·샤워공간과 매점 등 부대시설도 건립한다.

김 시장은 “이제 울산은 먹고살 만하기 때문에 문화와 관광산업을 키워 시민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외 여행객이 찾아와 돈을 쓰게 해 경제를 키우는 모델을 구축할 때가 됐다”며 “국제정원박람회 유치가 성사되면 태화강 위에 세계적 오페라 하우스도 건립해 국내 최고의 ‘꿀잼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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